신생 체인에서 차익 기회 찾기 — 체인 포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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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메이저 체인의 아비트리지는 MEV 봇 경쟁으로 개인이 이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럼 발상을 뒤집어 봅시다. 경쟁이 아직 적은 시장으로 가면 어떨까? BSC에서 돌리던 봇을 신생 EVM 체인으로 이식한 경험을 정리합니다. 결론부터: 기회는 있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왜 신생·저경쟁 시장인가

메이저 체인은 전문 MEV 봇들의 각축장입니다. 반면 신생 체인은 다릅니다.

  • MEV 인프라 미성숙 — 정교한 프론트러닝 봇이 아직 적어, 공개 멤풀 경쟁이 덜 치열
  • DEX 파편화 — 여러 소규모 DEX에 유동성이 흩어져 있어 가격차가 더 오래 유지됨
  • 오라클/가격 지연 — 통합 라우팅이 약해 풀 간 괴리가 자주 발생

물론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유동성 자체가 얕고, 거래량이 적어 큰 규모를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경쟁이 적다"와 "돈이 많다"는 다른 이야기죠.

EVM 호환 — 그대로 가져오는 것들

가장 큰 이점은 EVM 호환입니다. 대상 체인이 EVM이면 봇의 상당 부분이 그대로 재사용됩니다. 실제 이식에서 건드리지 않은 것들:

  • Solidity 컨트랙트 — 라우터·스캐너·어댑터의 .sol 소스는 바이트코드 수준에서 호환. 재배포만 하면 됨
  • 어댑터 로직 — 대상 체인의 주요 DEX가 UniV2/V3 fork거나 Wombat/Capybara 같은 알려진 fork라면, 기존 어댑터가 곧바로 동작
  • 오프체인 스캔 엔진 — 경로 탐색·시뮬레이션·순이익 게이트는 체인 중립적
  • 대시보드·알림 — 웹 UI와 텔레그램 알림은 체인과 무관

DEX 생태계가 대부분 검증된 프로토콜의 fork라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새 체인의 DEX가 Wombat fork면, Wombat 어댑터를 그대로 붙일 수 있으니까요.

새로 짜야 하는 것들 — 체인 종속 상수

재사용되지 않는 부분은 명확합니다. 체인에 묶인 상수들.

// 1) 체인 ID (EIP-155)

chainID := big.NewInt(8217) // 대상 체인 값으로 교체

// 2) RPC 엔드포인트

var rpcURLs = []string{

    "https://public-en.node.example",

    "https://rpc2.example",

    // 멀티 RPC 로테이션은 유지, 주소만 교체

}

// 3) 핵심 토큰 주소 (래핑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    - 래핑 네이티브, USDT/USDC 등 — 전부 체인마다 다름

//    - 브리지 토큰이 실제 페어 기준이 되기도 함

여기서 실전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USD 환산용 가격 오라클입니다. 기존 체인에서는 특정 DEX 라우터로 가스비를 USD로 환산했는데, 대상 체인에는 그런 기준 라우터를 새로 골라야 합니다. 이걸 정하기 전까지는 봇이 돌긴 하지만 USD 계산이 0으로 나옵니다. "빌드는 되는데 숫자가 이상하다"의 원인이 대개 이런 미연결 상수입니다.

포팅 체크리스트

  1. 골격 fork — 런타임 산출물(로그·빌드·키 파일) 제외하고 소스만 복사
  2. 모듈/임포트 경로 치환
  3. 체인 ID 전수 교체 — 배포 툴 포함 모든 진입점에서 하드코딩된 값 찾기
  4. RPC·토큰·스테이블 맵 교체 — 리서치로 검증된 실제 주소로
  5. 컨트랙트 재배포 — 라우터·스캐너·어댑터를 대상 체인에 배포
  6. 페어/토큰 JSON 생성 — 스캔 대상 목록 구성
  7. 페이퍼 트레이딩 — 실거래 전 반드시 시뮬레이션 라운드

핵심: 리스트에 넣는 토큰·컨트랙트 주소는 반드시 블록 익스플로러에서 직접 검증하세요. 리서치 문서의 주소를 맹신하면 위조 토큰이나 폐지된 컨트랙트를 스캔하게 됩니다.

신생 시장의 리스크

  • 얕은 유동성 — 슬리피지가 커서 규모를 못 키움
  • 토큰 신뢰성 — 러그풀·수수료 부과(fee-on-transfer) 토큰이 섞여 있어 블랙리스트 관리 필수
  • 인프라 불안정 — 공개 RPC 노드가 자주 죽음. 멀티 RPC 로테이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
  • 생태계 변동성 — 주요 DEX가 사라지거나 유동성이 급감할 수 있음

정리

  • 신생·저MEV 시장은 가격차가 오래 유지되지만 유동성은 얕다
  • EVM 호환 덕에 컨트랙트·어댑터·스캔 엔진·UI는 대부분 재사용된다
  • 체인 ID·RPC·토큰 주소·가격 오라클 라우터 같은 상수만 새로 짠다
  • 얕은 유동성, 토큰 신뢰성, 인프라 불안정이라는 신생 시장 특유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경쟁이 적은 곳으로 간다"는 전략은 유효하지만, 그 대가로 시장의 미성숙함을 직접 감당해야 합니다. 재사용 가능한 골격을 잘 설계해 두면, 그 실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교육·정보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신생 체인·자동매매는 원금 손실 위험이 특히 크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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